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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포커스] 강철왕도 마당쇠도 쓰러졌다, KT에 찾아온 부상악령

강철왕도, 마당쇠도 쓰러졌다. 지난 21일 KT 위즈의 핵심 불펜 자원인 주권(28)과 김민수(30)가 각각 팔꿈치와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고, 26일엔 주전 중견수 배정대(28)가 몸에 맞는 볼로 골절상을 당해 낙마했다. 시즌 시작도 전에 KT에 위기가 닥쳤다. 세 선수의 예상 복귀 시점은 최소 한 달 이상. 오른쪽 어깨 극상근건 부상을 당한 주권과 오른쪽 전완근 부상을 입은 김민수는 2개월 휴식이 필요하고, 왼쪽 손등 골절상을 입은 배정대는 5~6주 동안 경기에 나오기 힘들다는 진단을 받았다. 세 선수 모두 개막 엔트리 합류는 불가능하다. 세 선수 모두 팀의 핵심 선수들이다. 김민수와 주권은 지난해 팀 내 홀드 1, 2위를 차지한 필승조 자원. 김민수는 지난해 76경기 80과 3분의 2이닝 동안 5승 4패 30홀드 평균자책점(ERA) 1.90의 우수한 활약을 펼치며 팀의 허리를 책임졌고, 2020년 홀드왕(31개) 출신인 주권도 지난해 58경기 3승 3패 15홀드 ERA 3.91을 올리며 마운드에 힘을 보탠 바 있다. ‘강철왕’ 배정대도 외야의 핵심 선수 중 한 명이다. 배정대는 지난해 주전 중견수로서 타율 0.266(508타수 135안타) 56타점 19도루를 기록하며 KT의 외야를 책임졌다. 특히 2020시즌부터 3년 연속 전 경기(144경기) 출전 기록을 이어 올 정도로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선수다. 2019년부터 이어 온 437경기 연속 출전 기록이 이번 부상으로 깨질 위기에 처했다. KT로선 지난해 악몽이 재현되는 듯했다. 지난해 KT는 시즌 직전 강백호(24)의 발목 부상(2개월 이탈)에 이어 시즌 초반 외국인 투수(윌리엄 쿠에바스)와 외국인 타자(헨리 라모스)의 부상 교체, 필승조 박시영의 시즌 아웃까지 줄부상이 이어지면서 초반에 치고 나가지 못했다. 줄부상은 시즌 중후반에도 이어져 KT의 발목을 잡았다. 결국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KT는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치며 험난한 포스트시즌을 치렀다. 지난해 줄부상 악몽 때문에 KT는 올 시즌 부상을 경계하고 경계했지만 바람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한숨이다. 이 감독은 “지난해에도 시즌 초반 부상 선수들이 나와 어려움을 겪었는데, 올해도 힘든 상황이 됐다”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가뜩이나 선수층이 얇은데 부상까지 겹쳐 고민이다.당장 KT의 필승조는 마무리 김재윤(33) 외에 지난해 두각을 드러낸 이채호(25)와 프로 2년차 박영현(20), 군 전역 후 중간 합류한 김민(24)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발굴한 김영현(21) 박세진(26) 손동현(24) 등이 주권과 김민수가 빠진 불펜진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강철 감독도 “이 선수들이 잘해주면 시즌 초반은 버틸 수 있을 것 같다”라며 희망을 품기도 했다. 중견수는 다소 걱정이다.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29)와 올 시즌 1루수에서 외야수로 다시 전향한 강백호가 있지만 두 선수 모두 코너 외야 자원인 데다 수비에 물음표를 완벽히 지우지 못했다. 김민혁(28)과 신인 정준영(19)도 시험하고 있지만, 두 선수 역시 아직 확신을 주진 못했다. 정규시즌 초반 KT의 외야는 실험과 시험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KT는 지난해의 악몽을 교훈 삼아 비시즌 선수층 강화에 열을 올렸다. 지난해만큼 낙담할 상황은 아니다.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은 KT가 올해는 달라진 선수층을 바탕으로 슬기롭게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3.2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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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강백호는 왜 타격 포인트를 뒤에 둘까

강백호(24·KT 위즈)의 2022시즌은 '악몽'이었다. 시즌 전 발가락 골절상으로 6월에야 복귀했는데 이후 햄스트링 부상이 겹쳤다. 그 결과 정규시즌 타율이 0.245(237타수 58안타)까지 떨어졌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구단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인 강백호는 "한 시즌을 통으로 쉬었으니까 재기한다는 생각"이라며 "타격 쪽에서 많이 시도하면서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갔던 타격 포인트를 뒤로 이동했다"고 말했다.강백호의 트레이드마크는 호쾌한 스윙이다. 타격 포인트를 주로 앞에 놓고 강한 타구를 날린다. 2018년부터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비결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홈런 타자는 강한 타구를 만들기 위해 강백호처럼 타격 포인트를 앞에 놓는다. 하지만 타격 준비를 빠르게 해야 해 변화구에 취약하다. 강백호는 "타격 포인트가 앞이면 공(구종)을 확인할 시간이 줄어들고 스윙률도 높아진다. 지난해에는 많은 스윙을 하면서 좋은 타구를 못 만들었다"고 자책했다. 타격 포인트가 앞이었지만 여러 복합 요인 탓에 장타가 줄었다. 대신 타석당 삼진이 늘었다.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강백호의 지난해 헛스윙 비율은 전년 대비 1.3%포인트(p) 오른 8.7%였다. 타석에서의 생산성이 떨어져 RC/27이 3.94까지 악화했다. RC/27은 한 타자가 아웃 카운트 27개를 모두 소화한다고 가정했을 때 발생하는 추정 득점이다. 2021시즌 강백호의 RC/27은 9.85로 규정타석을 채운 53명의 타자 중 1위였다.강백호는 "2021시즌과 2022시즌 타격 포인트가 많이 바뀌었다. 2020시즌과 2021시즌의 포인트도 다르다"며 매년 미세한 차이가 있었다고 전했다. 팀의 중심 타자를 맡으면서 장타 생산에 포커스를 맞췄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타격 포인트가 앞에 형성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올해는 다르다. 민감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과감하게 타격 포인트를 조정하고 있다. 김강 KT 타격 코치는 "데이터를 확인해보니 발사각과 타구 스피드는 차이가 없지만, 타구의 스핀에서 차이가 보였다. 본인의 히팅(타격) 존을 지키면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형성할 수 있는 타격을 위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강백호의 타격은 웨이트 시프트 시스템(weight shift system·중심 이동)이 아닌 로테이셔널 히팅 시스템(rotational hitting system·허리 회전)에 가깝다. 로테이셔널 히팅 시스템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마지막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가 내세운 타격 이론이다. 중심을 뒤에 놓고 골반을 강하게 회전해 강한 타구를 만들어낸다. 웨이트 시프트 시스템보다 움직임이 적어 정확한 타격이 가능하다. 타격 포인트를 뒤에 놓으면 장타 생산에 불리할 수 있지만, 강백호는 강한 허릿심과 탄탄한 하체로 부족함을 만회한다. 가장 기대되는 건 심리적 효과다. 강백호는 "장타가 아닌 정타가 포커스인데 마음도 편하고 잘 맞는다"며 "내려놓으니까 머리가 덜 복잡하다. 장타를 치려면 하체 스타부터 상체 움직임, 꼬임 동작까지 엄청 (세부 동작이) 많은데 정타는 집중도가 필요한 거라서 괜찮다"고 말했다. 강백호의 변화 시험대는 오는 3월 예정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될 전망이다. 강백호는 지난 시즌 부진에도 불구하고 WBC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최지만(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대회 출전이 불발되면서 그와 같은 왼손 타자에 1루수인 강백호의 활약이 중요해졌다. 강백호는 "컨디션이 정말 좋다. 타격도 그렇고 몸 상태도 (프로에서 캠프를 소화한) 6시즌 동안 가장 좋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스포츠1팀 기자 2023.02.1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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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 연봉 2억6000만원 삭감...6년 차에서 갈린 이정후와의 자존심 대결

KT 위즈 간판타자 강백호(24)가 절반 가까이 삭감된 연봉을 받고 2023시즌을 치른다. 프로야구 KT는 29일 오전 연봉 계약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오프시즌 내내 구단과 줄다리기를 했던 강백호는 2022년 연봉 5억5000만원에서 47.3% 삭감된 2억9000만원에 사인했다. KT는 지난주까지 재계약 대상자 60명과 연봉 협상을 마쳤다. 하지만 미국 애리조나(투산) 스프링캠프 출발을 이틀 앞둔 27일까지 강백호와의 협상은 난항이 이어졌다. 구단은 연봉 산정 시스템에 맞춰 삭감액을 통보했지만, 강백호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진통 끝에 28일 밤에서야 타결됐다. 연봉 계약이 늦어진 강백호는 항공편 예약 등 행정 문제로 인해 31일 KT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 투산으로 출발한다. 승승장구하던 강백호가 처음으로 연봉이 삭감되는 쓴맛을 봤다. 강백호는 2022시즌 62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개막 직전 오른쪽 새끼발가락 골절상으로 인해 수술을 받았고, 6월 초 복귀했지만 한 달 만에 왼쪽 햄스트링 통증이 생기며 다시 46일 동안 이탈했다. 성적도 크게 떨어졌다. 이전 4시즌(2018~2021) 동안 출전한 525경기에서 타율 0.325를 기록했지만, 2022시즌은 0.245에 그쳤다. 홈런도 6개뿐이었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PO)에서 타율 0.316 1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했지만, 소속팀의 탈락(시리즈 전적 2승3패)을 막지 못했다. 강백호는 2018시즌 KBO리그 신인왕이다. 2년 차였던 2019시즌 처음으로 3할(0.336)대 타율을 기록하며 한 뼘 더 성장했고, 2021시즌에는 타율(0.347) 안타(179개) 타점(102개) 장타율(0.521) 출루율(0.450) 등 5개 부문 리그 5위 안에 이름을 올리며 리그 대표 타자로 거듭났다. 연봉도 매년 올랐다. 2019시즌을 앞두고 9300만원 오른 1억2000만원에 계약하며 이정후가 1년 전 세운 KBO리그 종전 2년 차 최고 연봉(1억1000만원)을 다시 썼다. 3년 차(2020) 연봉은 2억 1000만원, 4년 차 때는 3억 10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는 2억4000만원 인상된 5억5000만원에 사인, 이정후가 5년 차(2021년)에 받았던 몸값과 같은 액수를 찍었다. 그동안 강백호의 이정후의 라이벌 구도는 성적뿐 아니라 연봉에서도 막상막하였다. 하지만 각각 6년 차에서 격차가 벌어졌다. 이정후는 2022시즌 연봉으로 7억 5000만원을 받았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다시 몸값을 높였다. 지난 20일 발표된 2023년 연봉은 역대 단년계약 최고인 11억원이었다. 하지만 강백호는 6년 차에 2억 9000만원으로 떨어졌다. 7년 차 연봉으로 8억 이상 오르긴 사실상 어렵다. 강백호는 2022시즌이 끝난 뒤 "몸 관리도 못 하고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 것을 반성한다"고 자책하며 "2023시즌에는 풀타임으로 뛰며 팀 승리에 기여할 것"이라는 목표를 전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졌지만, 구단이 제시한 연봉 삭감액은 그의 예상보다 훨씬 컸고, 협상에서의 갈등이 새어나가는 걸 막지 못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멘털 관리도 필요해 보인다. 안희수 기자 2023.01.2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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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경기·타율 0.245' 강백호, WBC 발탁…채은성·오재일 OUT

개인 최악의 시즌을 보낸 강백호(24·KT 위즈)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무대를 밟는다.강백호는 4일 발표된 WBC 30인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1월 대회 조직위원회에 제출된 50인 관심 명단 1루수 자원 중에서는 채은성(한화 이글스)과 오재일(삼성 라이온즈)을 제치고 최지만(피츠버그 파이리츠)과 함께 국가대표로 뽑혔다. 관심 명단 이외의 선수도 최종 엔트리 등록이 가능한 만큼 이강철 야구 대표팀 감독은 박병호(KT)까지 포함, 최종 엔트리 1루수 자원으로 3명을 등록했다.30인의 최종 엔트리 중 눈길을 끄는 것 중 하나가 강백호다. 강백호는 2018년 신인왕 출신으로 2021년 KT의 통합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며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62경기 출전에 그쳤다. 시즌 전 발가락 골절상으로 6월에야 복귀했는데 이후 햄스트링 부상이 겹친 탓이다. 객관적인 타율도 0.245(237타수 58안타)로 좋지 않았다. 2019년부터 3년 연속 타율 0.330을 넘겼지만, 개인 성적이 급락하면서 WBC 참가 여부에 물음표가 찍혔다.포지션 라이벌 오재일(타율 0.268 21홈런 94타점)과 채은성(타율 0.296 12홈런 83타점)을 압도하지 못했다. 오히려 경험에선 오재일, 오른손 타자라는 이점에선 채은성이 앞섰다. 대표팀은 최종 엔트리에 포함한 외야수 5명 중 오른손 타자가 박건우(NC 다이노스) 단 한 명에 그칠 정도로 ‘우편향’이 강하다. 특히 채은성은 오프시즌 한화 이글스로 이적,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최종 엔트리 30명 중 한화 소속이 없다는 걸 고려하면 채은성을 발탁했을 때 구단별로 안배가 가능한 효과까지 있었다.하지만 이강철 감독의 선택은 강백호였다. 이 감독은 "강백호가 들어간 이유는 공격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외야수인) 김현수를 지명타자로 쓰고 외야수를 3명 냈을 때 공격력보다 김현수를 좌익수로 쓰면서 강백호를 지명타자로 기용하는 게 더 낫지 않냐는 의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심 명단에서 제외한 박병호를 최종 엔트리에 넣은 이유는 "아시아권 국가와 4경기를 하는데 그 정도의 스피드(구속)는 따라갈 수 있고 (경기가 열리는) 도쿄돔이 좁기 때문에 큰 거 한 방을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WBC는 MLB 사무국이 주관하는 국제대회로 올림픽·아시안게임과 달리 현역 빅리거가 총출동한다. 한국은 2006년 1회 대회 4강, 2009년 2회 대회 준우승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하지만 2013년 3회 대회와 2017년 4회 대회에선 모두 1라운드 탈락했다. 당초 2021년 열릴 예정이던 5회 대회가 코로나 탓에 연기돼 오는 3월 치러진다. 대표팀은 일본·호주·중국·체코와 같은 조에 속해 3월 9일부터 13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1라운드를 치른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행 티켓을 따내는 게 첫 번째 목표. 이강철 감독은 "월드컵을 보면서 선수들이 동기부여 되지 않았을까 싶다. 몇위를 한다는 것보다 일본은 벗어나고 싶다"고 말했다. WBC는 4강부터 장소를 미국으로 옮겨 진행된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1.0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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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이정후의 내구성이 만든, 초스피드 포스팅 선언

미국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선언한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의 강점 중 하나는 '내구성'이다. 2017년 데뷔한 이정후는 연평균 133경기(정규시즌 144경기)에 출전했다. 최근 6년 KBO리그 타자 경기 누적 출전 5위(통산 798경기). 25세 이하 선수 중에선 팀 동료 김혜성(23·689경기)을 크게 앞선 1위다. 2023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데뷔 7년 만에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이 가능한 '1군 등록일수 7년'을 채운다. 고졸 신인으로 입단해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찬 뒤 큰 공백 없이 시즌을 치른 덕분이다. 이정후는 2017년 KBO리그 역대 첫 고졸 신인 전 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이듬해 슬라이딩을 하다가 왼 어깨 관절와순이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한동안 전열에서 이탈, 시즌 109경기 출전에 그쳤다. 힘겹게 1년을 보내면서 몸 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구단 관계자는 "이정후는 매년 겨울마다 개인 훈련을 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 체력도 마찬가지"라며 "뭐가 필요한지 고민하고 보완하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내구성을 더 단단하게 하는 건 강한 정신력과 투지다. 시즌 중 부상을 당하더라도 빠르게 몸 상태를 추슬러 복귀한다. 그 결과 2018년과 2021년을 제외한 나머지 시즌에서 모두 최소 14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올 시즌에는 전 경기 출전에 딱 2경기가 부족했다. 체력 소모가 큰 중견수를 맡지만, 휴식 차원의 결장도 거의 없다. 꾸준히 1군에서 활약하니 누구보다 젊은 나이에 포스팅 초읽기에 들어갔다. 2023시즌을 마치더라도 이정후의 나이는 스물다섯 살에 불과하다. 역대 포스팅을 거친 KBO리그 타자 중 손에 꼽힐 정도로 젊다. 2015년 나란히 포스팅을 시도한 손아섭(NC 다이노스)과 황재균(KT 위즈)은 각각 스물일곱 살과 스물여덟 살이었다. 2019년에는 김재환(두산 베어스)이 서른한 살의 나이로 포스팅에 도전했다가 역대 네 번째 '무응찰'로 꿈을 접었다. 기량 이외 나이 프리미엄까지 얻지 못해 MLB 구단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반면 이정후는 누구보다 빠르게 포스팅 자격을 채워 실력 못지않은 '나이 경쟁력’까지 갖췄다. 송재우 MLB 해설위원은 "(스물다섯 살에) 포스팅을 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무기"라며 "그 정도 나이에 해외 진출을 하려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주전으로 뛰어야 가능하다. 한 살이라도 더 젊은 나이에 도전할 수 있다는 건 장기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커져 선수에게 유리하다"고 했다. 1년 후배 강백호(KT 위즈)와 희비가 엇갈린 것도 결국 내구성이다. 2018년 신인왕 출신인 강백호는 지난해 KT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이정후와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며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 주역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 62경기 출전에 그쳤다. 시즌 전 발가락 골절상으로 6월에야 복귀했는데 이후 햄스트링 부상이 겹친 탓이다. 강백호의 첫 데뷔 5년 연평균 경기 출전 기록은 117경기. 2021년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시즌 140경기 이상을 소화하지 못했다. 이정후의 커리어가 더 돋보이는 이유다. 송재우 위원은 “(이정후 나이에 포스팅에 도전하는 건) 일본에서도 흔치 않다. 올해 MLB에 진출한 일본 선수들(센가 고다이·요시다 마사타카)을 보면 스물아홉 살 정도다. 이정후의 조건이 너무 좋다"고 평가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2.2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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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강백호의 자책과 위안 "실패하며 얻은 배움, 야구 인생 힘이 될 것"

강백호(23·KT 위즈)는 지난해까지 굴곡 없는 야구 인생을 걸었다. 슈퍼루키로 주목받으며 2018년 프로 무대에 입성했고, 데뷔 첫 시즌부터 홈런 29개를 때려내며 신인왕을 받았다. 2년 차엔 타율 0.336을 기록하며 이 부문 5위에 올랐다. 2년(2020~2021) 연속 1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지난해 출전한 도쿄올림픽에선 대표팀 4번 타자까지 맡았다. 꽃길만 걷던 강백호는 올 시즌 비바람을 맞았다. 개막 전 오른쪽 엄지발가락 골절상으로 수술을 받아 4~5월 내내 결장했다. 6월 초 그라운드에 섰지만, 한 달 뒤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다시 45일 동안 이탈했다. 두 번째 복귀 뒤 출전한 40경기에선 타율 0.232에 그치며 부진했다. 강백호는 "지난 8~9월은 야구를 시작하고 가장 큰 고비를 겪은 것 같다. 야구장에서 플레이와 자세, 행동 모두 왜 이렇게 이상해졌는지 납득할 수 없었다.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힘들었고, 그 상황을 감당하기도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이전에도 타격감이 크게 떨어진 적이 있었고, 태도 문제로 야구팬 질타를 받으며 마음고생도 했다. 그러나 좌절감까지 느낀 건 올해가 처음이라고. 당시 이강철 KT 감독은 따끔한 충고와 격려를 섞어가며 선수 관리에 힘썼다. 타격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타순도 여러 번 조정했다. 팀 베테랑 박병호도 "(강)백호와 대화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며 후배의 기운을 북돋우려 했다. 강백호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전보다 3시간 앞당겨 야구장에 출근해 몸 관리에 매진했다. 시즌 중에는 하지 않았던 근력 강화운동을 시작했고, 체중 감량도 시도했다. 긍정적인 생각도 많이 했다. 강백호는 "결국 그 시기를 이겨내지 못했다. 내가 더 잘했더라면 팀이 5위가 아닌 4위로 정규시즌을 마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자책했다. 변하기 위해 노력한 성과가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PO)에 나타났다. 강백호는 1~4차전 모두 타점을 올리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4차전에선 자신의 PS 첫 홈런을 포함해 3안타를 치며 KT의 9-6 승리를 이끌었다. 강백호도 "위기를 겪었지만, 타격감과 자신감을 조금이라도 되찾고 시즌을 마칠 수 있었던 점을 위안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강백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목표를 묻는 말에 "기록은 연연하지 않는다. 내가 만족하고 납득할 수 있는 시즌을 보내는 게 중요하다. 무엇보다 한 가지라도 더 배우는 게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올 시즌 그는 실패하고 일어서는 법을 배웠다. 강백호는 "좋은 타자도 10번 중 7번은 실패하는 게 야구다. 그런 종목을 하면서도 그동안 비교적 순탄하게 걸어온 것 같다. 올 시즌 나는 실패했지만 그래도 한 명의 선수로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야구 인생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야구는 결코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제대로 깨달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올겨울 강백호는 근력 운동량을 늘린다. 체중 감량도 시도한다. 2022시즌 목표는 동료들과 같이 출발해 함께 마무리하는 것이다. 강백호는 "이렇게 밑바닥까지 떨어진 뒤 다시 맞이하는 시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나도 기대된다.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웃었다. 안희수 기자 2022.11.2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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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악재 속에 빛난 KT 위기관리...야수진 뎁스 강화는 숙제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가 4위로 2022시즌을 마무리했다. 주축 선수 부상 악재 탓에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PS) 모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강철 감독 부임 뒤 꾸준히 단단해진 마운드의 힘과 한층 노련해진 프런트의 위기관리 능력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여기에 재도약을 위한 숙제도 확인했다. KT는 개막 직전 악재를 만났다. 지난 시즌 타격 5개 부문 5걸 안에 오르며 정상급 타자로 올라선 강백호가 오른쪽 엄지발가락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이탈한 것. 스토브리그에서 영입한 '거포' 박병호와의 시너지가 기대됐지만, 개막 두 달 동안 두 선수가 함께 나서지 못했다. 강백호는 6월 초 복귀했지만, 7월 초 주루 중 왼쪽 햄스트링 부상까지 당하며 다시 이탈했다. 불펜 운영도 어려움을 겪었다. '슬라이더 마스터' 박시영이 인대 손상으로 시즌 초반 이탈했다. 홀드왕 출신 주권마저 이전보다 부진했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부진했던 박병호가 전성기에 버금가는 화력을 선보이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흔들리던 허리진도 셋업맨 김민수가 분전하며 조금씩 정상화에 다가섰다. 강백호가 복귀한 6월, 타선의 무게감까지 더해지며 5강에 진입했고, 이후 상위권을 지켰다. 토종 선발진의 활약은 여전했다. 지난 시즌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21번을 해내며 이 부분 리그 1위에 올랐던 우완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는 한층 안정감이 생겼고, 2년 차 징크스를 털어낸 2020년 신인왕 소형준도 성장한 기량을 증명했다. 스윙맨 엄상백은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이탈한 외국인 선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공백을 잘 메웠다. 3선발 배제성이 컨디션 난조로 선발진을 이탈했을 때도 그가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강철 감독은 2018년 10월 부임 뒤 마운드 내실 강화에 집중했고, 명확한 보직을 부여해 내부 경쟁을 유도했다. 지난 3년(2019~2021시즌) 동안 단단해진 마운드의 힘으로 '지키는 야구'를 실현했다. 프런트도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새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가 발가락 골절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빠르게 새 선수를 물색했고, 앤서니 알포드를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지난해 통합 우승 주역인 쿠에바스도 올 시즌 동행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웨스 벤자민과 계약했다. 입국과 비자 발급, 리그 적응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린다. KT는 빠른 대응으로 이 시간을 줄였다. 벤자민은 '팔색조' 투구를 앞세워 2점(2.70)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알포드도 수준급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 두 선수는 올가을 PS에서 각자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숙제도 남겼다. 우승을 노리기에는 야수신 뎁스(선수층)가 너무 얇다. 강백호의 이탈은 장타력 저하로 이어졌다. 내야 백업 요원으로 기대받던 장준원까지 십자인대 부상으로 이탈하자, 주전 유격수 심우준의 부담이 너무 커졌다. 믿을 수 있는 오른손 대타도 없다. PS에선 타선 리드오프 조용호가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는데, 그만큼 집요하게 상대 배터리를 괴롭히는 대체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 지난 시즌은 퓨처스팀에서 올라온 김병희와 김태훈이 기대 이상으로 잘 해줬지만, 올 시즌은 새 얼굴이 나타나지 않았다. KT는 지난 14일, 2017년 통합 우승을 이끈 김기태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을 퓨처스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1·2군 젊은 선수들의 기량과 멘털을 모두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다. 이강철 감독도 쇄신과 재정비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나도현 단장, 이강철 감독 모두 KT가 지속해서 PS에 진출할 수 있는 전력과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1위가 4위로 떨어졌으니, 성공한 시즌으로 볼 순 없다. KT는 다가올 겨울, 변화와 발전을 향한 행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안희수 기자 2022.10.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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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WBC 출전이 달려 있다...PS 매 타석 시험대에 오르는 강백호

KT 위즈 간판타자 강백호(23)에게 가을 레이스는 쇼케이스나 다름없다. 내년 3월 열리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국가대표팀 승선 여부가 포스트시즌(PS) 승선 여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강백호는 지난 시즌(2021) 타격 5개 부문 5걸 안에 이름을 올리며 한층 향상된 기량을 보여줬다. 전반기 내내 4할대 타율을 유지하며 7~8월 열린 2020 도쿄 하계올림픽 국가대표팀에 발탁, 4번 타자를 맡기도 했다. 올 시즌은 부상에 시달렸다. 개막 전에는 오른쪽 엄지발가락 골절상을 당했고, 6월 초 복귀했지만, 한 달 만에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다시 재활 치료를 받고 복귀한 뒤에는 실전 감각 저하 탓에 타격감에 기복이 컸다. PS 개막을 앞두고 나선 6경기에선 타율 0.174에 그치며 우려를 샀다. 정규시즌 성적은 62경기 타율 0.245 6홈런 29타점. 그러나 엡셋 시리즈를 노리는 준플레이오프(PO)에선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며 박병호와 함께 팀 공격을 이끌었다. 1차전에선 3-4로 지고 있던 8회 초 우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2차전에서 1-0으로 앞선 1회 초 2사 1·3루에서 깔끔한 좌전 안타를 치며 추가 타점을 올렸다. KT는 1차전에선 4-8로 패했지만, 2차전에선 2-0으로 승리했다. 이강철 감독은 2차전 승리 뒤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 흐름이 끊길 수 있는 상황에서 (강)백호가 좋은 타격을 해줬다"고 했다. 정규시즌 부진한 강백호에게 PS 무대는 팀에 기여할 수 있는 마지막 무대이자, 자신의 기량을 어필할 기회다. 매 경기, 매 타석에서 내년 3월 열리는 WBC 국가대표팀 승선 자격을 증명해야 한다는 얘기다. WBC는 메이저리거(MLB)가 대거 출전한다. 가장 권위가 있는 야구 국제대회다. 당연히 강백호도 큰 무대에 나서고 싶은 마음 클 것이다. 마침 WBC 한국 대표팀 감독은 KT 사령탑인 이강철 감독이다. 소속 선수 선발에 객관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 내부에서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더 확실하게 선수의 컨디션을 알고 있다는 점도 선발 과정에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당초 대표팀 1루수는 박병호(KT)가 유력했다. 홈런왕(35개)에 오르며 전성기 기량을 되찾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지난달 10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오른발목 부상을 당했다. 검진한 전문의 3명 모두 수술을 권했지만, PS를 치르기 위해 재활 치료를 받았다. KT의 PS 일정이 끝나면 재검진 뒤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 WBC 승선 여부가 불확실하다.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 메이저리거 최지만은 WBC 승선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예년보다는 성적이 떨어졌지만, 대표팀이 본선 무대에 올라가면, 큰 힘을 보탤 수 있는 타자다. 강백호는 대타로도 활용 가치가 높은 선수다. 한국야구의 세대교체를 위해서라도 경험을 쌓아야 하는 선수다. 일단 PS 무대에서 가치를 평가받을 전망이다. 타격감이 올라온 강백호는 19일 열리는 준PO 3차전에서 2번 타자로 전진 배치됐다. 안희수 기자 2022.10.1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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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홈런 1위 박병호 부상 이탈...강백호에게 모이는 시선

KT 위즈 '4번 타자' 박병호(36)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정규시즌이 끝나기 전까지는 복귀가 어려워 보인다. 이제 강백호(23)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박병호는 지난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오른발목 부상을 당했다. 2회 초 첫 타석에서 좌중간 장타를 때려낸 뒤 태그를 피하며 2루를 밟으려다가 발목이 접질렸다. 고통을 호소한 박병호는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동했다. 이튿날(11일) 이강철 KT 감독은 "박병호는 추석 연휴가 끝난 뒤 다시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인대를 다쳤기 때문에 한두 달 안에 회복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박병호는 지난해 12월, 전성기를 보냈던 키움을 떠나 KT와 FA(자유계약선수) 계약했다. 지난 2시즌(2020~2021)은 기량 저하가 우려될 만큼 성적이 안 좋았지만, 올 시즌은 부상 전까지 홈런 33개(1위) 타점 93개(5위)를 달리며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주축 타자들이 부상으로 이탈했던 시즌 초반, 홀로 분전하며 KT의 공격을 이끌었다. KT는 12일 기준으로 리그 4위(69승 2무 54패)에 올라 있다. 3위 키움과 승차는 0.5경기다. 5위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하는 4위는 사실상 어드밴티지가 없다. KT가 준플레이오프(PO) 직행 티켓을 열망하는 이유다. 중요한 시점에 박병호가 이탈했다. 4번 타자가 빠진 KT는 장타력 저하가 불가피하다. 내야 수비도 헐거워졌다. 박병호가 뛰어난 포구 능력을 갖춘 덕분에 KT 투수들과 내야수들은 편안하게 견제구와 송구를 뿌릴 수 있었다. 이강철 감독은 박병호의 자리를 대신할 선수로 강백호를 꼽았다. 그는 지난 시즌(2021) 타격 5개 부문(타율·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 5걸 안에 이름을 올리며 KT의 통합 우승을 이끈 타자다. 강백호는 올 시즌 부상 악몽에 시달렸다. 개막 전 오른쪽 엄지발가락 골절상으로 수술을 받았고, 6월 초 복귀해 22경기를 뛰었지만, 다시 왼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이탈했다. 지난달 16일 다시 1군에 복귀한 강백호는 이후 출전한 22경기에서 타율 0.220 1홈런 7타점에 그쳤다. 0지난 8~9일 NC 다이노스 2연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무사 1·2루에 나선 10일 키움전 9회 초 타석에선 희생번트를 지시받기도 했다. 이강철 감독은 1사 2·3루를 만들어 희생플라이나 땅볼 타구로 득점을 노리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현재 강백호의 컨디션이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KT에는 강백호 외에 4번 타자를 맡을 타자가 마땅치 않다. 이강철 감독은 "(이 상황에서 4번을 맡는 게) 심적으로 힘들겠지만, 이겨내야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 슬럼프도 포스트시즌 전에 겪는 게 낫다"고 강백호를 독려했다. 강백호는 박병호가 이탈한 뒤 치른 11일 키움전에서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타석에서 안타와 볼넷 1개씩을 기록했지만, 4회 말 내야 땅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2루 송구 실책을 범했다. KT는 0-5로 완패했다. 강백호의 경기력이 KT의 3위 경쟁과 포스트시즌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2022.09.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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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포드 주춤...강백호 복귀 시동이 반가운 이유

KT 위즈 간판타자 강백호(23)가 돌아온다. 천군만마다.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 10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7월 초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던 강백호의 소식을 전했다. 현재 몸 상태는 90%까지 회복됐고, 내주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라고 한다. 강백호는 최근 2년(2020~2021) 연속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리그 대표 타자다. 2021시즌 정규리그에서 타율·안타·출루율·장타율·타점 부문에서 5위 안에 이름을 올리며 KT의 우승을 이끌었다. 강백호는 올 시즌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개막 전에는 오른 새끼발가락 피로 골절로 수술을 받았다. 6월 4일 뒤늦게 시즌 첫 경기를 치렀지만, 22경기 만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두 번째 부상은 부정적인 영향만 있는 건 아니다. KT는 박병호가 홈런 1위를 질주할 만큼 좋은 장타력을 꾸준히 보여줬고, 대체 외국인 선수 앤서니 알포드가 기대 이상으로 좋은 타격 능력을 보여주며 7월 이후에도 잘 버텨냈다. 리그 4위를 유지하고 있다. 사실 강백호는 발가락 골절상에서 완치돼 복귀한 게 아니었다. 팀이 하위권에 처져 있던 상황이었기에 다소 무리를 했다. 수비와 주루를 정상적으로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오히려 햄스트링 부상으로 발가락 상태가 더 호전될 시간을 벌었다는 시선도 있다. 이강철 감독도 "완벽하게 회복한 뒤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복귀 시점도 딱 좋다. 최근 강백호의 타순(3번)에서 자리를 메우던 알포드가 주춤하다. 5경기에서 16타수 2안타(타율 0.125)에 그쳤다. 안타 2개가 장타(2루수·홈런)이긴 했지만, 7월보다 정확도가 떨어졌다. 박병호와 장성우, 4·5번 타자들이 차례로 해결사 역할을 해냈고, '외야 3인방' 조용호·김민혁·배정대의 타격감도 나쁘진 않지만, 팀 장타력은 다소 아쉬운 상황이다. 강백호가 돌아오면, 국내 외야수 중 한 명은 백업을 맡아야 한다. 그래도 강백호-박병호-알몬테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의 무게감은 커질 수 있다. 그동안 주전 포수를 맡으면서 중심 타선(5번)까지 소화했던 장성우도 부담을 덜 수 있다. 강백호 한 명이 가세해 얻는 시너지는 매우 크다. KT는 10일 기준으로 3위 키움 히어로즈에 5경기 차 밀린 4위다. 키움은 후반기 불펜 난조로 흔들리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하는 4위와 3위는 차이가 크다. 순위 경쟁이 절정으로 향하고 있는 시점에 강백호가 돌아온다. 디펜딩 챔피언 KT의 페넌트레이스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안희수 기자 2022.08.11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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